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뻔하지만 너무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 (스포)

by 마루에 핀 강아지풀 2023. 3. 30.

1. 기본정보 

  • 감독: 웨인 왕
  • 장르: 로맨틱 코미디 
  • 주연: 퀸 라티파, LL 쿨 J, 티머시 허턴 
  • 개봉일: 2006년 1월 13일 
  • 상영시간: 171분 
  • 왓차 평점: 4.1/5 

 

2.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조지아 버드'는 뉴올리언스의 한 백화점에서 주방용품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같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 숀 매튜스를 좋아했지만 떨리는 마음 때문에 인사만 겨우 할 수 있었습니다. 무례하게 대하는 그녀의 상사에게도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따뜻하고 꿈이 많은 사람이었죠. 그녀는 자신의 스크랩북 '가능성의 책'에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 자신의 짝사랑 숀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유명한 스타 셰프인 디디에의 레시피를 수집하고 요리해 옆 집의 아이와 함께 나눠먹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의사는 그녀의 머리에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다며 그녀의 삶이 단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절망감에 빠진 그녀는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중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녀는 회사에서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던 상사에게 일대일 미팅을 요청했습니다. 조지아와 일대 일 미팅을 하는 중에도 상사는 집중하지 못하고 그녀의 얘기를 안 듣는 상사에게 인내심이 바닥난 그녀는 상사의 핸드폰을 던져버리고는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리고 은행에 가서 자신의 은퇴 계좌에 모아뒀던 돈까지 모두 인출합니다. 그녀의 버킷리스트가 적혀있던 노트 속 꿈의 호텔, 체코의 유명한 스파 도시에 있는 디럭스 그랜드 호텔에서 남은 몇 주를 보내기로 합니다. 

 

체코로 가는 비행기 안, 앞자리 승객이 의자를 뒤로 눕히면서 자리가 불편해하자 승무원은 이코노미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하며 조지아를 자극합니다. 조지아는 그 자리에서 가격을 묻고는 바로 퍼스트 클래스로 옮겨 여행 시작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체코에 도착합니다. 호텔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습니다. 남은 인생의 일분일초가 아까운 조지아는 헬리콥터를 타고 호텔에 가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죠. 

 

조지아는 호텔에서 가장 좋은 방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머무릅니다. 하루에 무려 4천 달러나 하는 방입니다. 도와주는 스태프들에게 팁도 넉넉히 건네고 호텔에 어울리는 예쁜 드레스도 구입합니다. 조지아가 스크랩북에 레시피를 수집했던 셰프 디디에가 지휘하는 호텔 안의 레스토랑에서는 메뉴를 고르기가 힘들어 모든 메뉴를 주문하기도 합니다. 셰프는 어떤 변경도 하지 않고 모든 메뉴를 그대로 맛있게 먹는 조지아의 테이블에 직접 와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눕니다.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 호텔에는 조지아가 일했던 백화점의 사장 크레이건과 그의 비서이자 내연녀인 미즈 번스,  달링스 상원 의원, 스튜어트 하원 의원 등도 겨울 휴가를 즐기고 있었는데 재력가로 잘못 소문이 난 조지아에 대해 궁금해하며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크레이건은 어딘가 모르게 조지아가 못마땅하고 의심스럽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은 자유롭고 열린 마인드의 조지아의 매력에 빠지며 빠르게 친해지죠. 함께 카지노를 가서 조지아의 선택으로 다 같은 큰 금액의 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즐거울 때 혼자만 외톨이처럼 느껴진 크레이건은 호텔의 한 스태프에게 돈을 주고 조지아의 비밀을 찾아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찾아낸 것은 조지아의 유서였고 그녀 역시 조지아의 친구가 되어 응원을 하게 됩니다. 조지아를 만난 사람들은 호텔을 방문한 사람 중 가장 멋진 사람이라며 조지아를 모험가라 말합니다. 조지아의 친구가 된 셰프는 조지아에게 시작보다 끝맺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합니다. 크레이건만 오로지 그녀가 재력가나 사업가가 아닌 자신의 백화점 점원이었다는 것에 분노할 뿐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숀은 조지아가 며칠 보이지 않아 그녀의 집에 찾아갑니다. 옆 집 꼬마에게 조지아의 스크랩북에 대한 얘기를 들은 그는 자신도 조지아를 좋아했음을 깨닫고 그녀가 있는 체코에 직접 가기로 결심합니다. 때마침 내린 폭설에 길이 막혔지만 그는 눈길을 걸어 결국 그녀에게 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그녀가 자신의 시한부 인생에 대해 얘기하는 순간 마침 의사에게서 뇌종양은 오진이었다는 연락도 받게 됩니다. 

 

제2의 인생을 선물로 받게 된 그녀는 숀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오픈합니다. 잘못된 시한부 진단으로 조지아는 전보다 더 과감하고 솔직한 선택을 했고 결국 자신이 꿈꾸던 인생을 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배우 

영화의 주인공 '조지어 버드'를 연기한 배우는 래퍼, 가수,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한 퀸 라티파입니다. 3집 앨범 <Black Regle>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서 아카데이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고, <택시>, <점프 스트리트>, <걸스트립>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2015년에는 HBO와 주인공은 물론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영화 <베시>로 에미상 우수 TV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실력과 다양한 매력을 보이는 그녀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최초의 래퍼가 되었고, '하버드 블랙 컬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범죄 수사 드라마 <더 이퀄라이저>를 공동 제작 및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4. 평가 및 감상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네이버 평점에서 9.87점으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여자수는 적지만 모두가 영화를 보며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평합니다. 로튼 토마토의 토마토미터와 관객점수는 각각 55%, 67%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영화의 스토리와 개연성에 혹평을 주고 있지만 복잡하고 바쁜 마음에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는 데는 같은 의견인 것 같습니다. 

 

제게도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매년 한번씩은 찾게 되는 영화입니다. 연말에 잘 어울리는 영화이지만 마음이 울적할때면 언제든 꺼내보기 좋습니다. 뻔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감동적이고 유쾌한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한 호텔,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예쁘기도 한 음식, 촌스러운 것 같지만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 등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덧 울적했던 마음은 살아지고 삶에 대한 용기가 다시 샘솟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끝 조지아가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하는 장면이 항상 기억에 남습니다. 원하는 모든 걸 갖진 못했지만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다음에는 겁내지 말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며 다짐합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자랑스럽다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스크랩북 제목을 가능성의 책에서 현실의 책으로 바꿉니다. 덕분에 저도 하고 싶은 것, 원하는 삶을 기다리지 말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용기 내어 살아보겠다는 기분 좋은 다짐을 하며 힘을 내 봅니다. 자넷플릭스에도 등록되어 있으니 다정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라스트 홀리데이> 추천 드립니다. 

댓글